⑪ 가난한 의사남편, 재벌이면서 인색한 처갓집
욕심이 많아 평소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네 것도 내 것, 내 것은 당연히 내 것’이라고 여기며 사는, 그러나 자기가 가진 것은 의사자격증 하나뿐인 나 씨는 한몫 단단히 기대하며 ‘재산가의 딸’ 홍 씨와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나 씨는 황당했습니다. 의사를 사위로 맞으려면, ‘집, 자가용, 병원’ 세 가지는 기본 혼수 아니던가? 그것도 사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장차 돈방석에 앉게 될 딸의 행복을 위해 ‘투자’하는 것인데, 장인, 장모님은 그런 ‘기본 투자’마저 하지 않은 채, 곶감만 빼먹겠다고? 그녀가 해온 혼수라고는 고작 소형아파트 하나, 그것도 전세였습니다. 그러면서 장인은 나 씨를 앉혀놓고, “혼수로 전세아파트를 마련해줬고, 자네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매달 백만 원씩 생활비를 줄 터이니, 자리를 잡고 나면 더 이상의 돈 얘기는 안 되네.”라고 그에게 다짐을 받았습니다.
나 씨는 분통이 터져 견딜 수 없었습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재력가로 소문난 친정에서 딸에게 그 돈을 좀 나눠주고 서로 같이 잘 먹고 잘 살면 얼마나 좋은가, ‘박봉(?)의 의사 사위’에게 딸을 맡겨놓고 한 달에 겨우 백만 원씩밖에 안 주다니……. 이게 딸 가진 부모의 도리로 마땅한 것인가?’
나 씨는 아내만 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견딜 수 없었습니다. 하여 틈만 나면 구타를 하며, “무슨 의사 살림집이 이 모양이냐, 도대체 이런 것을 집이라고 구했느냐.”, “너도 눈이 있으니 알 것 아니냐. 네 친정집에 대보면 이게 화장실이지 집이냐.”, “이년아 다른 의사들은 처가에서 병원도 지어준다는데, 너는 집도 사주지 않고 무슨 체면으로 나와 함께 살겠다는 거냐.”, “야, 이년아, 내 밥 얻어먹으러 나에게 시집왔냐? 꼴도 보기 싫다.” 등의 욕설을 퍼부어댔습니다.
홍 씨는 신혼의 단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결혼생활 내내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