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시아버지의 아들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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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원인 삼십대 노처녀 강 씨는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두 살 연하의 의지남 씨를 만나 교제를 했습니다. 강 씨는 사귀는 동안 무엇을 하든 그녀에게 먼저 의견을 묻고, 자신이 겪은 일마다 상세히 얘기하는 그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아직 대학생이어서 경제능력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설마 제법 재력 있는 그의 집안에서 그의 학비며 생활비를 모른 체하겠는가’ 라는 생각에 덜컥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강 씨의 예상처럼 기대남의 부모님은 생활능력이 없는 당신의 아들을 위해 매달 60만원씩을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시아버님은 너무도 당당하게 이틀에 한 번씩 신혼집을 찾아, ‘아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는 어설픈 며느리’의 음식솜씨를 비롯한 살림솜씨 등 소소한 일상사까지 감독하고 간섭했습니다. 강 씨는 그런 시아버님과 대면하는 것이 한없이 피곤했으나, ‘아들에 대한 끔찍한 사랑이려니, 직장생활을 하는 자신의 살림솜씨에 대한 염려 때문이려니’ 하고 참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결혼 전 그렇게 섬세하고 아기자기해서 좋게 느껴졌던 남편의 성격이었습니다. 남편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심리적 이유기를 겪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만을 바라보며 의지하고자 하는, 어미의 주머니에 매달려 사는 ‘캥거루족’이었습니다. 남편은 부부 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있기만 해도, 스스로 그 상황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시부모님에게 쪼르르 달려가 죄다 일러바친 후에, 시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되돌아오곤 했습니다.
“네 남편에게 그렇게 함부로 대하라고 생활비를 주는 줄 아느냐. 다시 한 번 그런 행동을 하면 생활비고 뭐고 없다.” 아들의 구원병으로 온 시아버지는 항상 생활비를 거론하면서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쓰라.”고 강요하기까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