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적 광신자 부인에 질려 있는 남편
“교회 수련회에 가요. 일주일 후에 올게요.”
전 씨는 퇴근 후 집에 와서, 아내 유 씨가 남겨놓은 쪽지를 보고 분이 치밀었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두 아들을 낳은 후, 어느 날 갑자기 종교에 푹 빠지더니, 집안일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소홀히 하고 집을 자주 비웠습니다. 시댁 제사나 명절날 차례 지내는 것조차 ‘귀신놀음’이라고 성토하며 거부해서 전 씨 자신은 물론 시부모와의 갈등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갈등으로 괴로워하고 지쳐가는 것은 자신과 가족들뿐인 것 같았습니다. 유 씨는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사탄들’과 맞서 싸우는 전사가 된 것처럼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성서의 말씀을 인용해가며 시댁 식구들과 전투를 치렀다. 그런 갈등 속에서도 유 씨의 신앙심은 더욱 깊어지는 듯했고, 신앙에 뜻을 같이 하지 않는 남편과 대화마저 하려고 들지 않아 부부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전 씨는 남편인 자신의 수입으로 삶을 살아가면서도 언제나 하나님께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하며, 정작 고생한 자신에 대해서는 감사의 눈빛은커녕 사탄을 보듯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아내 유 씨에게 지쳐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