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너무 하잖아요!
임 씨는 한밤중에 거실에 덩그러니 앉아 원망에 찬 눈초리로 시어머니 방을 건너보다가, 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반듯하게 다려져 침대 위에 놓여 있는 남편의 속옷을 거칠게 밀어내고 누웠습니다.
남편 김 씨와 결혼한 후 지난 7년의 세월은 눈물뿐이었습니다. 시어머니의 지독한 ‘아들 사랑’으로 그녀는 집안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일찍이 시어머님은 시아버님과 이혼하고 남편을 홀로 키워온 분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시어머님은 아들이 결혼한 후에도 밤늦게까지 당신의 방에 아들을 붙잡아두려 했습니다. 그뿐입니까. 시어머님은 아들의 월급을 통째로 관리했고, 아들의 먹을거리며 속옷이며 아들에 관한 모든 것을 당신이 꼭 챙겼습니다. 아들 내외의 외출에도 당신이 꼭 함께해야 했고, 심지어는 잠이 오지 않는다며 한밤중에 김치를 담그자고 하거나, 그렇지 않은 날에는 아들 부부가 자고 있는 방 앞에서 크게 기침을 하며 배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어머니의 아들 독점욕으로 임 씨는 아내 자리도 주부 자리도 놓친 채 적응할 수 없는 결혼생활로 신경이 예민해져 시어머니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런 그녀를 위로하기는커녕 “집안에서 뭐 하는 일이 있다고 어머니 비위 하나 제대로 맞추지 못하느냐.”, “얼마나 야무지지 못하면, 어머니가 살림 하나도 맘 놓고 맡기지 못하겠느냐.”, “맘에 안 들면 마누라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만 어머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는 말을 하며 그녀의 신경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어느 날부터는 “마누라가 시어머니에 대해 불평하고 다투기만 하는 집에 들어오는 것이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자주 외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맞장구를 치며 “내가 살림을 다 해주는데, 너는 남편의 비위 맞추는 일 하나도 제대로 못하느냐.”, “네가 오죽 변변치 못하면 남편이 퇴근 후에도 집으로 오지 않고 밖에서 배회하겠느냐.”며 구박을 해댔습니다.
오늘도 남편은 밤늦게 귀가하자마자 시어머니 방에 들더니 한밤중까지 건너오지 않고 있습니다. 임 씨는 아들 사랑이 너무 지나쳐 남편을 끊임없이 독점하려는 시어머니와, 여기에 박자를 맞추는 남편과의 생활을 생각하니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아 지붕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놀라 달려 나온 남편과 시어머니를 향해 “이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