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과거 이야기와 현 남편의 질투
노 씨는 ‘남편 복 없는 팔자’를 타고났으면서도, 속없이 다시 남자에게 의지하려 했던 자신이 어리석게만 느껴졌습니다.
전남편은 사흘이 멀다 하고 마른 북어 패듯 두들겨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전남편과 헤어지고 산전수전 다 겪다가 지금의 남편 허 씨를 만났습니다. 자신처럼 초혼에 실패한 사람인지라 ‘과부 설움 홀아비가 안다’고 마음이 끌렸습니다. 주저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없이 속고 사는 게 인생이란 생각에 다시 한 번 속아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남편은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어서인지 아니면 천박한 엿보기 심리를 가져서인지, 매일 밤 전남편과의 일상사는 물론 은밀했던 경험에 관한 것까지 꼬치꼬치 캐물으며 그녀를 괴롭혀댔습니다. 그녀로서는 전남편이라면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치가 떨렸으므로 “서로 전혼에 대해서는 묻지 않기로 하고 결혼하지 않았느냐.”는 말로 일갈해버렸지만, 남편의 집요한 질문은 계속되었습니다.
혹여 먼 산이라도 볼라치면 “그렇게 넋을 놓을 정도로 전남편이 그립냐?”, “아직도 그 사람을 못 잊고 있는 것 아니냐.” 같은 말들을 예사로 했습니다. “몸은 자신 곁에 와 있으면서 마음은 전남편 곁에 가 있는 것 아니냐.”, “몸으로만 간음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으로 하는 것도 간음이다.”라고 하는 등 남편이 던진 말들은 언어폭력에 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