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이민가자! 반대하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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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을 나갔던 건 순전히 당신 탓이야! 가족을 위해 죽도록 일하는 가장인 나를 빼놓고 당신이랑 애들끼리 서로 똘똘 뭉쳐서 이민을 가겠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도대체 내가 이 집에서 뭐야? 돈 벌어다 주는 머슴이야? 내가 벌어다 주는 돈이 없어도 그렇게 큰소리 칠 수 있는지 본때를 보여주려고 집을 나간 건데……. 뭐? 겨우 1년밖에 안 지났는데 옳다구나 이혼 신청을 해? 어디, 뜻대로 될지 두고 보자.”
임 씨는 1 더하기 1은 오직 2일 뿐이라고 믿는 고지식한 사람으로, 그런 성격답게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해왔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여느 때처럼 퇴근하자마자 집에 돌아온 그에게 아내와 두 아들이 다가와 제안한 말은 정말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 사회에서 살 수 없으니,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민을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뜬금없이 이민이라니……. 오십이 넘은 나이에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 생소한 언어를 배워가며 삶을 다시 시작하라는 말인가? “그럴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은 임 씨를 ‘아이들 인생은 생각하지도 않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취급하며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임 씨는 그런 가족들의 태도를 견딜 수 없었고, 가족들의 버릇을 고치자는 심정으로 1년 전부터 집을 나와 따로 생활하며 생활비도 보내주지 않았습니다.